0. From Seoul To Silicon: 서울에서 실리콘까지, 컴퓨팅과 함께한 인생 - Paperback, Korean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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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실리콘까지』는 대학원 학생 비자와 메인프레임 경험,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가 모든 것을 바꿔 놓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미국에 도착한 한국 출신 기술자의 회고록입니다. 그 확신은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그러했습니다.이 이야기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1979년 서울 한양대학교의 한 강의실에서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육군에서의 의무 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그는, 당시 한국에서 EDPS(전자 데이터 처리 시스템, Electronic Data Processing System)라 불리던 분야의 첫 수업들을 들었습니다. Fortran과 COBOL을 코딩 용지 위에 손으로 적어 전문 천공 카드 운영자에게 넘기고, 그가 끝내 직접 만져 볼 일 없는 메인프레임이 밤사이 그 코드를 처리해 주기를 기다리던 시절이었습니다. 기계를 어떻게 사고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배운 그 첫 수업들에서부터, 컴퓨팅과 함께한 한평생이 이어지게 됩니다.
2년 뒤인 1981년 1월, 그는 금성반도체에서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액수는 약 24만 원을 넘지 않았지만, 한 장 한 장 세어 손에 쥐여 받은 작은 현금 봉투였습니다. 그는 그 봉투를 그대로 집으로 가져와 어머니의 손에 쥐여 드렸고, 그달부터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매달 똑같이 그렇게 했습니다. 금성반도체에서의 5년은 서울 기술의 최전선에서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 CP/M, dBASE, 컴퓨팅이 여전히 미지의 땅이던 녹색 화면의 시대. 그 시기 그는 부모님, 그리고 형님 달과 동생 철-준과 한집에 살았고, 훗날 그는 그 시절을 더 나은 삶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찼던 날들이라 회상하게 됩니다.
1985년 8월, 그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사실 이것은 그의 세 번째 태평양 횡단이었습니다 - 그러나 금성의 업무로 떠났던 1982년과 1984년의 출장과 달리, 이번 여정은 온전히 그 자신의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김포국제공항까지 그를 배웅해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시자, 그는 아들로서의 확신을 담아 어머니를 위로하려 했습니다 - "곧 돌아올게요, 학교만 마치고 바로요" - 그러나 그때 누구도, 그 약속이 끝내 수십 년의 세월로 늘어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비행기는 나리타를 거쳐 JFK 공항에 도착했고, 그곳에는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동쪽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 스토니브룩 기숙사에 초저녁 무렵 도착했고, 식당은 모두 닫혀 있었으며, 그렇게 미국에서의 첫 저녁 식사는 - 텅 빈 복도에서 환하게 빛을 내고 있던 자판기에서 꺼낸 - 코카콜라와 약간의 과자였습니다. 공식 입실보다 하루 일찍 도착한 그를 위해, 한 사감이 작은 소파가 놓인 창고 방을 열어 주었고, 그는 가방을 곁에 두고 그 위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 미국에서의 첫날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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